“앞으로 뭘 해야 하지?”
요즘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합니다.
내가 팔았던 주식은 하늘을 모르고 오르고, 돈이 모이면 사두려고 점 찍어놨던 아파트는 내 통장보다 더 빠르게 가격이 뛰었습니다. 나는 늘 한 발 늦는 것 같고,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고 결정하는 것은 매번 어렵습니다.
Morgan Housel의 『Same as Ever』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합니다.
“앞으로 변할 것보다,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을 생각해라.”
처음엔 너무 뻔한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이 단순한 질문이 꽤 많은 걸 바꿔놓기 시작했습니다.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짧고 강하게 박히는 문장들이 꽤 많았습니다. 이 책은 23개의 챕터별로 구성되어있어서 다소 진부하다고 느껴지는 내용들은 건너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느슨해진 시기에 정신을 딱 붙잡아주는 말들이 많아서, 기억에 남았던 몇 개의 챕터를 중심으로 소개해보겠습니다.
Chapter 6. Best Story Wins.
- People don’t want accuracy, They want certainty.
- Stories are always more powerful than statistics.
5번 챕터 "Wild Numbers"에 이어지는 챕터입니다. 스토리텔링의 힘에 대한 이야기인데, 뻔한 내용이지만 스토리텔링 능력이 약한 저에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항상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들려고 할 때 이미 다 있는데 내가 굳이 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블로그 글이든, 프로덕트든 이미 있더라도 나만의 이야기를 담아낸다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과 동기부여를 얻었습니다.
- 인간의 행동 특성 중 하나는 불확실하고 확률론적인 세상에 살면서도 확실성을 애타게 원한다는 것이다.
- 사람들은 쉽게 지루함을 느끼고, 인내심이 부족하며, 감정에 쉽게 지배당하고, 복잡한 정보가 마치 스토리의 한 장면처럼 이해하기 쉬워지기를 원한다.
-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정확한 정보가 아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확실성이다.
- 가장 설득력 있는 스토리는 사람들이 옳다고 믿고 싶어 하는 것을 말해주는 스토리, 또는 사람들이 직접 경험한 것과 관련된 스토리다.
- 사람들은 늘 바쁘다. 또 감정에 쉽게 좌우된다. 따라서 언제나 훌륭한 스토리가 차디찬 통계자료 보다 더 큰 설득력 을 발휘한다. 따라서 언제나 훌륭한 스토리가 차디찬 통계자료보다 더 큰 설득력 을 발휘한다.
- 당신이 옳은 답을 갖고 있다면 당신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 당신이 틀린 답을 갖고 있지만 뛰어난 스토리텔러라면 (당분간은)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 당신이 옳은 답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뛰어난 스토리텔러라면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100퍼센트다.
- 지금까지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역사에는 그런 사례가 부지기수다.
- 찰스 다윈은 진화론을 처음 주장한 인물이 아니다. 단지 진화에 관한 가장 설득력 있는 책을 처음으로 펴냈을 뿐이다. 미국의 투자가 John Burr Williams는 주식의 가치와 투자에 대해 벤저민 그레이엄보다 더 심오한 통찰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레이엄은 뛰어난 글을 쓸 줄 알았기에 투자 세계의 전설이 되었고 저서를 수백만 부 팔 수 있었다.
Chpter 9. Too Much, Too Soon, Too Fast.
- A good idea on steroids quickly becomes a terrible idea.
- 사랑이든 일이든 투자든,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은 이 두가지가 있어야 가치 있는 뭔가가 된다. 인내심과 희소성이다. 인내심을 지녀야 그것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고, 희소성이 있어야 그것의 소중함을 느끼며 감사할 수 있다. 하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대할 때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택하는 접근법 두 가지는 뭘까? 더 빨리하려는 것, 더 규모를 키우려는 것이다. 언제나 그게 문제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 창의성의 가장 큰 적은 성급함이다.
Chapter 10. When the Magic Happens.
- Stress focused your attention in ways that good times can’t.
- 굵직한 혁신과 발명품의 목록을 죽 훑다보면 군대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자동차와 비행기의 발명 초창기를 들여다보면 항상 전쟁과 관련이 있었다. 처음부터 자동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면 좋겠다거나,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가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했다. 말 없는 마차에 기관총을 탑재할 수 있을까? 하늘을 나는 기계를 타고 폭탄을 투하하면 어떨까?
- 군대는 ‘당장 해결해야 하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들’이 존재하는 곳이다. 혁신을 낳는 동력은 인센티브이다.
- 고통은 평화와 달리 우리의 집중력을 발휘시킨다. 해결해야 할 문제를 우리의 턱밑에 들이밀어 당장 그리고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해결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 제2차 세계대전 때 한 미국 병사가 신문 기자의 인터뷰에 응했다. 전투 중에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묻자 병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계속 두려움에 떨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것이 살아남을 수 있는, 그리고 경솔한 실수를 막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 성공한 이들은 대부분 불안과 스트레스를 늘 달고 살지만 그것이 생산성을 위한 동력이 된다.
Chapter 15. It’s Supposed to Be Hard. 모든 여정은 원래 힘들다.
- Everything worth pursuing comes with a little pain. The trick is not minding that it hurts.
- If you're efficient, you're doing it the wrong way. The right way is the hard way.
- Where there’s pain there’s profit.
- 찰리 멍거는 이렇게 말했다. "원하는 것을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것을 누릴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는 것이다. 간단하다. 이것은 황금률이다. 사람들에게 뭔가 제공할 때는 당신이 상대방이라 해도 만족할만한 것을 제공하라.”
- 모두가 지름길을 원한다. 사람들은 늘 그래왔다. 그런데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다. 기술 발전이 결과물을 얻는 속도에 대 한 우리의 기대치를 높여놓은 탓이다. 우리는 빠르고 쉬운 길에 혹하기 쉽다. 고생하지 않고 성공 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하지만 실제로 그런 길은 거의 없다.
- 가치 큰 목표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그 대가는 돈이 아니다. 스트레스, 불확실성, 까다로운 사람 상대하기, 나귀찮고 번거로운 일, 부조리한 상황, 끊임없는 회의감 등의 형태로 값을 치뤄야 한다. 그것이 발전과 성공을 위한 비용이다. 할인도, 예외도 없는 이 비용을 기꺼이 감당해야만 진짜 성장할 수 있다.
기억에 남는 문장들
- 세상에 문제가 생기는 근본 원인은 바보들은 자신만만하고 똑똑한 이들은 의심이 가득하다는 데에 있다.
- 별은 빛나기 위해 허락을 구하지 않는다.
- 500년 전이나 후로 가면 말은 전혀 안 통할테지만 인간이 탐욕과 두려움의 노예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 당신이 모든 시나리오를 남김없이 고려했다고 생각한 후에 남는 것이 리스크다
- 비관론자처럼 대비하고 낙관론자처럼 꿈꿔라.
- AI 낙관론에 배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이유와 일치합니다.
결론
이런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봤다면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광고 아님)
- 내가 쓰는 글이 이미 누군가 다 쓴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
- “나도 써야 할까, 아니면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자주 할 때
- 무언가를 만들어도 별 의미 없을 것 같아 시작조차 망설여질 때
- 시대가 너무 빠르게 바뀌니, 나의 글이나 프로젝트가 너무 느려 보일 때
『Same as Ever』는 “예측” 대신 “본질”을 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본질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지만 자주 잊는 것들입니다.
이 책을 덮고 나서 여러분은 어떤 '변하지 않는 것'을 떠올리셨나요? 혹은, 요즘 여러분을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건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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