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자면 지난 회고 글들은 숙제처럼 밀린 태스크 처리하듯이 작성했다. 지금은 26년 4월이고 올 해 1분기 회고를 작성해보려고한다. 엄청나게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벌써 기억이 흐려지는 것 같다. 더 휘발되기 전에 텍스트로 남겨보자!
회고는 4F (Fact - Feeling - Finding - Future Action )을 잘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Let's Go
Fact(어떤 일이 있었나?) - 안좋은 소식의 향연
[커리어 측면]
1월 - 주 4일제라는 최고의 복지를 가진 회사의 최종 면접을 봤다. 다른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면접관들이 나를 구워삶으려는 멘트를 남발했기 때문에 당연히 합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발표가 늦어졌을 때, 본사와의 컨택 문제이려나? 라는 순진한 희망회로를 돌리면서 합격 발표를 기다렸지.
2월 - 최종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아마 다른 지원자와 저울질을 했던 것 같다. 연봉과 직전 이력을 고려했을 때, 나보다 더 적합한 지원자가 있었을 것이다. 문제는 이미 다른 회사로 마음이 떴기 때문에 회사 업무에 꽤 소홀해진 상태였다. 더 최악인 것은 다니고 있던 회사에서 희망퇴직과 권고사직을 실시하겠다는 공지를 했다. 불안해하는 팀원들을 진정시키며 다시 업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3월 - 3월 10일, 퇴사를 선언했다. 나는 할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퇴사 사유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으니 다른 글에서 별도로 작성하겠다. 이때부터 AI에게 인수인계를 하며 사람들과 인사를 천천히 나누기 시작했다.
[개인적인 측면]
1월 - nothing. 합격을 기다리느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2월 - 이맘때 'AI 동화책'을 만들다가, 결과물 통제가 어려워서 드랍했다.
3월 - 뉴스레터 번역, 업로드, 메일 발송 자동화 뉴스레터 자동 수집 서비스를 만들었다. 매일 자동으로 나의 웹사이트에 기사가 한글로 업로드되고, 아직까지도 이메일로 받아서 읽고 있다.
[재테크]
트럼프 놈팽이의 전쟁 이슈 ^^
Feeling(무슨 느낌이 들었나?) - 후회와 불안함
1월 - 다른 회사에 합격할 것 같다는 기대감으로 희망회로만 돌리고 막상 남긴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2월 - 불합격 후, 배신감(?)에 휩싸였다. 사탕발린 말이라도 하지 말던가.. 그래도 금세 받아들였다. 다른 회사를 동시에 지원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다. 그런데 이직에 소모할 체력을 다 소진한건지, 일태기가 온건지, 더 이상 이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3월 - 5년 넘게 다닌 회사에 퇴사 선언을 한 이후 홀가분한 동시에 불안했다. 난 뭐든 잘 할 수 있는 사람인데, 뭘 해야할까? 나는 뭘 좋아하는 사람일까? 내가 업계를 떠나있는 찰나동안 AI가 너무 발전해서 다시 따라잡기 힘들지는 않을까? 등등.. 나의 풍부한 상상력이 폭발했다. (안 좋은 방향으로)
Finding(어떤 걸 배웠나?) - 갑의 입장을 지키려면 스스로 단단해야한다.
- 한 개의 회사만 지원하다보니 오매불망 결과를 기다리는 을의 입장이 되었다. 매우 좋지 않은 경험이었고, 다음부터는 갑의 입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행동해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아직 잘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느꼈다.
- 'AI 동화책' 드랍을 통해 배운 것 — 사업 기회가 아니라 내 관심사가 출발점이어야 한다.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준 적도 없고, 아이들이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면서 '돈'만 보고 시작했다. 진짜 관심이 있었다면 주변에 인터뷰라도 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애정이 없으니까. 결국 결과물만 붙잡고 '고쳐고쳐병'에 시달리다 포기했다. 동기부여를 얻으려면 아이가 읽고 좋아하는 모습을 봐야 하는데, 선물하기 민망할 정도의 퀄리티에서 멈춰버렸으니까. 급하게 마무리를 하기는 했으나,, 아쉬움이 남는다. 일단 선물 받은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봐야겠다.
Future Action(앞으로 무엇을 해야할까?) - 통계. 할 거야 말 거야?
- 퇴사 후 휴식기를 가지려고 했는데, 4월 1일에 이직할 회사가 정해졌다. 나를 되돌아볼 시간 없이 금세 다른 회사에 나의 모든 시간을 투자하게 된다는 점이 아쉽다. 그렇지만 배울 점은 확실하게 배우고 월급도 따박따박 받아야지. ㅎ
- 내가 데이터 시각화 작업을 좋아하는 것은 안다. 그런데 그걸로는 AI에 대체되기 너어무 쉽다. 이미 AI가 시각화는 나보다 더 잘한다. 그래서, 데이터 분석의 근본인 '통계학과' 석사 공부를 해도 내가 행복할지, 그것을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따라서 2분기에는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해 통계 공부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Feedback(어떤 피드백을 받았나?)
너무 다양한 일을 동시에 벌리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시선을 받았다. 맞는 말이다. 이 글에 쓰지 않은 아이디어들도 많으니..
특히 퇴사를 결정하고 시간이 많아질거라는 기대 덕분에 아이디어들이 더욱 산발적으로 폭발했는데, 나같은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한다. 생각만 엄청 많아지고 결과물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우선 통계 공부에 집중하기로 했으니, 제발 이 목표를 지키자!
4월 회고로 돌아오겠다.

'personal > 회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하고 싶은 건 많고, 시간은 한정적이니까 — 2026년 목표 정리 (0) | 2026.04.21 |
|---|---|
| 소 잃고 쓰는 2025년 회고 — 주식으로 1억 벌자마자 사고 치고 작성하는 회고 (0) | 2026.04.20 |